지원회화 - 레나토×카나스


C

카나스 : 아, 죄송합니다.
혹시, 당신도
동료신가요?

레나토 : ......
뭐어, 그런 셈이지.
레나토다.

카나스 : 처음 뵙겠습니다.
저는 카나스라고 해요.
그런데,
하나 질문을 해도 괜찮겠습니까?

레나토 : ...갑자기 뭐지?

카나스 : 아, 죄송합니다.
사실 저는 지식을 추구하는
여행을 하고 있어서요.

레나토 : 학자인가...

카나스 : 네. ...아차
지금은 샤먼으로서 암마도 수행을
위해 여행하는 것이지만...
지금도 마음은 학자입니다.

카나스 : 사제님은, 이 【마의 섬】에
계셨다고 들었는데...
혹시,
뭔가 알고 계신 게 있나요?
예를 들어, 이 【마의 섬】에 있는
다양한 적들...
금색 눈동자를 지닌 자들에 대해...

레나토 : 【모르프】를 말하는 건가.

카나스 : !
잘 알고 계시는군요.
어디서 그 이름을?

레나토 : 아아.
옛날에, 조금...

카나스 : 사제님은, 어떻게 생각하시나요?
그 모르프들에게는,
마음이 존재하는 걸까요?

레나토 : 마음?

카나스 : 네. 저는
그것이 알고 싶습니다.
엘리민 신께선 그렇게 가르치지요.
인간은 신이 창조한 것이라고.
그러면,
그 인간이 만들어낸 그들은?

카나스 : 그들이 만들어 낸 것들도,
꿈을 꾸는 걸까요?
우리들처럼 생각하고,
고민하는 걸까요?
아니면 그 감정조차도...
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걸까요?

레나토 : ......
글쎄.
난 모른다.


B

카나스 : 제가 이전에 읽었던 고대의 문헌에...
【모르프】라는 단어가 있었습니다.
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,
인간의 손에 의해 태어난 존재...
설마, 그 눈으로 보는 게
가능하리라곤 생각치 못했지만요.

레나토 : ......

카나스 : 레나토님은
어디서 모르프를 알게 되셨죠?
엘리민 교단의
서적인가요?

레나토 : 옛날에 조금, 일이 있었다.
...그 이야기는
이제 관두지.

카나스 : 하아, 그런가요...
유감입니다.
그나저나...
네르갈은
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군요.

레나토 : .......

카나스 : 그는 애초에 무엇을 위해
【모르프】를 만들기 시작한 걸까요?

【대현자】 아토스님과 의견이 갈려서,
혼자서 이 땅에 있었을 때...
그도 역시,
고독했던 걸까요?
서로 이해할 수 있는 친구가
필요했던 걸가요?
그래서,
그런 존재를 추구해...

레나토 : ...틀렸어.

카나스 : 네?

레나토 : 창조주는 자신이 만든 것 따윈
하나하나 기억하지 않는다.
만들고 나서,
내버려 둔 거야.
그의 흥미는, 그것을 만들어 낸
자신에게밖에 없었다.
남겨진 이들이 갈 곳 없이,
어디를 방황하든...
그에게는
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.
【모르프】는 그저,
그것뿐인 존재다.

카나스 : 레, 레나토님...
어떻게 그런 걸
알고 계신 건가요?

레나토 : ......

카나스 : 네르갈이 【모르프】를
만들기 시작한 것은, 몇 백년 전...
그 아토스님조차,
자세히는 모르시겠지요.
그런데, 어떻게
당신은...?

레나토 : 글쎄...
모르겠군,
옛날 일은 잊었다.


A

카나스 : 저기, 레나토님!
기다려 주세요!
어떻게 해서든 알고 싶은 게
있습니다!

레나토 : 뭐지?

카나스 : ......
지금부터 제가 당신에게 묻는 것은,
그저 「알고 싶기」 때문입니다.
저는 「알기」 위해서
여행을 하고 있지만...
사람에게는, 누구나 비밀이
있다는 걸... 알고 있습니다.

그러니, 대답을 듣지 못해도
상관없습니다.

레나토 : 알겠다.

카나스 : 알려 주십시오.
네르갈이 만들어낸
【모르프】들...
수백 년 전부터 존재하던 그들을,
어떻게 당신은 뚜렷히 알고 있나요?

레나토 : ......

카나스 : 제 추측을 말하겠습니다.
당신이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은,
당신이 그 장소에 있었기 때문이죠.
아토스님과 사이가 틀어진
네르갈은, 늘 혼자였습니다.
그 곁에 있었던 것은,
그에게 만들어진 모르프들뿐...
어쩌면,
당신은...

레나토 : ......
뭐지?

카나스 : ......
...저는, 「아는 것」이 나쁜 일이라고
생각한 적은 없습니다.
하지만 지금은...
역시 듣지 않겠습니다.

레나토 : 그런가.
그렇다면 다음은
내가 질문하지.

카나스 : 네?

레나토 : 자네는 이전에 물었지.
만들어진 【모르프】에게
마음이 있는지 없는지...
자네는 어떻게 생각하지?

카나스 : ......
저는... 이전에는
몰랐습니다.
하지만 지금은,
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.
만들어진 모르프에게도
마음은 있다.
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.

레나토 : ...나쁘지 않은 대답이다.

상으로 하나 알려 주지.
네르갈이 【모르프】를
만들어 냈을 때...
단 한 명의 협력자가 있었다.
그 녀석은, 용병이고...
싸움에서 잃어버린 것을
되찾기 위해서
스스로, 그의 실험체에
지원했지...
“인간”이 아니게 된다는 걸...
...알면서도 말이야.

카나스 : 레나토 사제님!
그건 설마......!

레나토 : 먼... 아주 먼 옛날 이야기다.